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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여성회소식] 현장연결!

[1109] 부산여성회는 앞으로 무얼 해야할까? -2차 비전워크샵

by 부산여성회 2012. 11. 12.

 

 

지난 6월에 운영위, 사무국장단이 경주로 가서 1박 2일 동안 진행했던

1차 비전워크샵에 이어 2차 비전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1차 비전워크샵에서 부산여성회의 비전과 목적, 목표를 정했는데요,

목표를 한 가지 밖에 정리하지 못해서 부족한 점이 있고-

1차에서는 향후 10년의 전망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어서

당장의 구체적인 사업까지는 연결하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연이은 토론으로 2차 비전워크샵에서는 좀 더 단기적으로

앞으로 3년간 무엇을 할 것인가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전교조 부산지부 강당을 빌려 11월 9일 하루동안 진행했구요,

각 단위 운영위와 사무국장 등 28명이 참여했습니다.

 

 

먼저, 1차에서 정리되었던 부산여성회의 비전과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전>

부산여성회는 여성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여성들의 자주적인 삶을 실현하고

자주, 평등, 평화가 실현되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간다.

 

<목적>

부산여성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여성들의 지위와 역할을 높이고

민주적인 지역공동체를 건설하고, 복지사회를 실현하며

민족자주와 평화통일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위와 같은 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얻고자 하는 구체적인 결과점인 '목표'로는

'여성이 주인된 조직 건설' 을 설정한 바 있습니다. (1차에 이 한 가지 목표를 정해두었네요)

 

 

 

 

  2차 워크샵의 첫 순서는 목표를 한 두 가지 더 설정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전 과정을 다섯 개 조로 나누어 분임토론으로 진행했는데

오전에 도착하자마자 첫 질문이 "우리의 목표는 무엇인가"로 탁 던져지니

구성원들이 대부분 막막해 하더군요.

그래서 각자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항목을 몇 개씩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나온 항목들을 비슷한 것끼리 묶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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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보이시나요?

 

정치활동을 일상적으로 풀어낸다/ 정치적 이슈 (지부) 상시적 공유/

<정치>여성힘-->정책반영-->여성후보자배출/ 여성 정치 세력화와 진보적 민주정부 수립

 등의 의견이 <정치> 파트로 묶였습니다.

 

 

 

<성평등 확산> 분야로 묶을 수 있는 의견들이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 정책/ 여성관련 제도 정책 모니터링/

성인지 예산 정책 분석/ 일상적으로 성평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도록 교육제공

 

그리고 주권회복(지역자치, 식량주권)/ 국가보안법 폐지, 제대로 된 정보 제공 (국민의 알 권리 보장) 

: 비전과 목표에 나온 <자주> 항목으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여성의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 강화/ 실천력 강화

: 이런 의견들은 <정치>분야로 묶기로 했습니다.

 

 

가장 많은 쪽지가 나온 분야는 <조직- 사랑방, 풀뿌리조직, 조합 등>이었습니다.

 

 

<조직>분야의 목표는 1차 때 이미 '여성이 주인된 조직 건설'로 정리해 두었기 때문에

나머지 영역의 화두 중에서 더욱 중요하고 우선되는 것을 고르기로 했습니다.

 

먼저, 성평등 분야의 세부 과제들을 모아서 '여성주의 확산'이라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성평등 의식' 이냐, '여성주의'냐 하는 점에서 토론이 있었지만

'여성주의'가 좀 더 광범위하고 생각, 이념, 관점, 사상, 개념에 걸맞는 위상이라는 점에서 

최종 문장 안에 쓰이게 되었습니다.

 

정치참여 분야의 목표는 어떻게 정리했을까요? 

1) '여성정치 세력화'는 90년대 말에는 유효한 슬로건이었지만, 지금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과

2) 형식적, 절차적으로는 완성되었지만, 여전히 도전받고 있는 현재의 '민주주의' 개념에  

성평등과 주권,평화, 그리고 민중의 삶까지 내포한 개념으로 한 발 더 내딛자 라는 뜻을 담아 

-> '진보적 민주주의 실현' 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정리한, 부산여성회의 목표는 세 가지 입니다.

 

1. 여성이 주인된 조직 건설

2. 여성주의 확산

3. 진보적 민주주의 실현

 

여기까지가 오전에 진행한 워크샵 내용입니다.

 

 


 

 

 

오후에는 '사회변화' 영역에서 3년 후 이룰 목표와 활동계획을 잡아보기로 했습니다.

 

1차 워크샵에서 10년의 목표를 <회원들의 삶/ 사회변화/ 조직의 질/ 조직의 확산>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토론해 본 바가 있는데요,

그 때 <사회변화>영역의 목표가 광범위하고 장기적이었거든요.

 

먼저, 사회변화의 영역을 죽 펼쳐보았습니다.

여성회 사업에 묻혀있다보면 성평등, 교육, 보육, 노동, 복지 등의 영역에만 시선이 고정되는 경향이 있는데

의견을 자르지 않고 받아보니 평소 여성회의 정책 고민이나 상상력이 미치지 못한 분야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날 나열해 본 영역은 (항목 간의 위상은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정치/ 안전/ 성평등/ 먹거리/ 노동/ 경제/ 가족/

주택,주거/ 교육,보육/ 환경/ 건강,의료/ 복지/

평화, 통일/ 문화,예술/ 언론,통신/ 과학, 기술 ... 이었습니다.

 

모든 영역을 우리의 사업으로 삼을 수는 없지만

여성회 활동가나 회원들이나 실제 삶에서는 많은 부분 영향을 받으면서도

쟁점으로 삼거나 사업화하지 못하는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개인의 의견을 모두 적어서 비슷한 그룹으로 묶어보는 방법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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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본론으로 들어가면서 목적이나 목표, 사명 등의 용어에 익숙해지고

질문이 구체화되다보니 오전보다는 훨씬 활발하게 의견이 나옵니다.

칠판이 가득 찼군요. 

 

 

 

 

 

 

가장 많은 의견 쪽지들이 나온  'TOP 3' 분야는 노동, 교육, 정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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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치>

 

여성 국회의원 30%이상 의석수 차지/ 구별로 (지부별) 여성 구의원 당선/

여성회 출신 의원 다수 배출/ 지역구 시, 구의원 배출/

정권교체, 진보적 여성의 정치 진출/ 진보대통령 당선 시키기 등 여성정치인, 진보정치인 당선에 관한 내용이 있었구요,

 

집회, 시위의 자유 보장되게 법 개정/ 사회활동(노조활동, 연대활동 등)눈치 안 보고 할 수 있는 사회/

지방분권 정치(진정한 지방자치) 등 정치활동에 관한 분위기 전환이 또 다른 한 맥락

 

그리고, '생활정치를 실현하는 주민사랑방이 지역에서 활발하게 움직인다' 처럼

외부의 사회변화라기보다 우리가 해야할 일이 섞인 의견들이 제법 나와서 오른편에 따로 빼두었습니다.

 

그래서, <구의원, 시의원 선거에서 여성회 활동가들을 당선시키자>를 목표로 설정하고

위 사항들은 내부 조직목표로 삼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노동> 

 

제일 왼편에 묶은 의견들이

최저임금이 생활임금이 된다(노동자 평균임금의 50%)/ 최저임금 현실화, 생활 가능하도록/

최저임금 현실화/ 최저임금: 6000원 (시급)

--> 최저임금의 생활임금화

 

두 번째, 전국민 고용보험(사회보험) 당연적용

 

세 번째, 노동시간 단축(남자포함)-->그래서 보육도 함께 하도록

 

네 번째 그룹이

공공기관 내 비정규직 정규직화/ 비정규직 철폐/ 비정규직 정규직으로/ 정규, 비정규 임금차별 철폐 등

-->비정규직 (차별)철폐에 관한 내용이 다수 나왔습니다.

 

다섯번째 그룹은

일가정 양립 보장되는 여성우대 일자리 확대/ 여성 정규직 일자리 만들기/

공공부문 여성 일자리 확대/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 질높은 여성 일자리 확보/ 괜찮은 일자리 창출  로

--> 좋은 일자리 창출 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마지막 줄은

일하는 여성 (지원)사업 활성화/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 사회 만들기/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지원/ 남성 육아휴직 (1개월) 의무 할당제 등

--> 일생활 균형의 확산을 공감하는 의견들입니다.

 

노동에서는 최저임금/ 비정규직/ 일생활균형 등의 여러가지 화두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위를 매겨보았더니

1순위가 비정규직 (차별)철폐, 2순위가 일생활균형(일가정양립),

3순위가 최저임금 현실화, 4순위가 좋은 일자리 창출로 집계되었습니다.

 

 

TOP3 의 마지막 영역, <교육, 보육>입니다.

 

 

제일 왼편으로는 주로 비용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반값등록금 실현/ 대학등록금 인하/ 대학반값등록금/ 무상교육

고교무상교육/ 특성화 학교의 실습비 지원/ 고등학교 의무교육/ 무상급식

 

그리고 중간 그룹은 교육의 내용에 관한 것입니다.

생명존중교육, 공동체의식교육-->연대의식, 성적중심 탈피/

사교육을 없애는 자녀교육의 모델을 제공한다/

일제고사 폐지/ 초등학교 혁신학교로 전국 확대/ 교육개혁

 

오른편은 보육에 관한 것인데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보육기관으로 평준화(공보육 강화)/

보육의 공공성 확대(국공립 보육시설 30%, 초등돌봄 제도화)/

공보육기관 확대/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원 40%/ 맞벌이 육아부담 낮추기/

지역마다 보육센터/ 지역아동센터의 확대

 

일단 교육 비용에 대한 걱정, 불안이 압도적이고

교육의 내용에 대한 고민이 차후에 진행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 분야의 3년치 목표는 '대학 반값등록금, 초중고 무상교육'으로 정리하고,

교육내용 혁신에 대한 것도 준비해 나가기로 정리했습니다.

 

아울러 보육 공공성 확대를 또 다른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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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지 세 가지가 주로 의견이 많이 집중된 분야였구요,

이 외 영역의 의견들은 한 번에 소개합니다.

 

 

 

 

 

 

진행을 해 주신 박영미 전 대표님은

1) 경제 분야에서 노동을 제외하고는 고민이 부족한 점,

2) 주택이나 주거는 서민생활을 좌우하는 문제이고,

전세 계약이 이루어지는 2년을 주기로 이사를 가는 사람이 대다수인 경우에 

'마을공동체'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중요한 과제로 고려해보라는 조언을 했습니다.

 

 

기대하는 사회변화를 영역을 나누어 두루 생각해 본 다음,

많은 활동가들이 중요하다고 꼽은 상위권 목표 아홉가지를 선정해

결선투표(?)로 다시 순위를 매겼습니다.

 

 

부산여성회가 앞으로 3년간 우선적으로 이루어야 할 목표는 무엇일까요?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부산여성회의 (이후 3년간) 주요 목표

 

1.  초중고 무상교육과 대학반값등록금 실현

2.  비정규직 (차별) 철폐 

3.  일가정양립(일생활균형)을 정착

 

각 항목의 질적, 양적 목표치는 이후 운영위에서 더 논의할 예정입니다.

 

 


 

 

마지막 작업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제 설정하기 입니다.

 

 

다섯 개 조 중에서 3개조가 목표 한 가지씩을 가지고 조별토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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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첫째 목표인 <여성이 주인된 조직 건설>에서 언급하는 '조직'은

여성회 내부 단위일수도 있고, 외부의 별도 조직 또는 연대단체일 수 있습니다.

또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조직만 일컫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이 골고루 섞인 조직일 수도 있겠죠.

그래서 우리 단위를 만들고 키우는 것에 더해 

외부 단체로의 지원 또는 연대 활동까지를 범위로 삼기로 했습니다. 

(이를테면, 노동조합이나 정당에 가서 성평등교육을 하는 활동이 이 목표 안의 과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목표인 <여성주의 확산> 조별 토론 내용입니다.

 

 

 

세 번째 목표인 <진보적 민주주의 실현> 조별 토론 내용입니다.

처음 토론해보는 주제여서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주제를 가져간 조에서는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머지 두 개 조는 방금 설정한 3년 내의 상위목표 중 하나를 골라

이번 대선 국면에서 대중운동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짜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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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교육과 반값등록금을 고른 조의 아이디어 입니다.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 모니터링에서

 

'반값등록금은 어느 정당, 어느 후보 할 것 없이 다 해주겠다고 하고 있는데,

이것이 이슈가 될 수 있겠느냐' 하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럴 땐, 그 말을 다 믿을 수 있느냐, 저번 대선에서도 한다고 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못 믿겠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해라' 라는

요구안이 대중운동으로 설득력이 있다라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보는 표를 따라가므로'

후보를 불러 인터뷰 하고 압력을 넣으려고 하기보다는, 먼저 사안에 공감하는 대중을 많이 모아서

후보와 공약은 저절로 따라오게 만드는 것이 대중운동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것에 공감했습니다.

 

 

일가정양립에 대한 조별토론 결과입니다.

 

 

 평소에 상담과 조사사업, 토론회를 많이 하고 있는 분야라서 구체적인 항목들이 잘 정리되었습니다.

 

진행자의 이에 대해 <자잘한 과제들의 묶음보다는

'일가정양립'하면 선명하게 떠오르는 한 가지 과제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출산휴가 90일을 지키자'를 슬로건으로 하면, 출산휴가를 받은 사람들은 함께 할 몫이 없어진다.

요즘 이슈가 된 투표시간 연장의 경우를 보면

'비정규직이라 차별받는 것도 서러운데, 투표에서도 배제되니 억울하다, 우리도 투표하고 싶다' 라는 맥락인데

이것처럼 '비정규직인 우리도 출산휴가 가고 싶다' '출산휴가 100%' 라고 문장을 만들면

좀 더 선명하고, 다른 사람들의 공감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해 주셨네요^^.

 

두 차례의 워크샵을 통해 정리한 부산여성회의 비전을 공유합니다.

앞으로 더욱 구체적으로 다듬고 공유해야 하겠지만

넓은 눈으로 이제까지를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전>

부산여성회는 여성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여성들의 자주적인 삶을 실현하고

자주, 평등, 평화가 실현되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간다.

 

 

<목적>

부산여성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여성들의 지위와 역할을 높이고

민주적인 지역공동체를 건설하고, 복지사회를 실현하며

민족자주와 평화통일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목표>

1. 여성이 주인된 조직건설

2. 여성주의 확산

3. 진보적 민주주의 실현

 

<이후 3년간 사회변화 영역에서 이루어야 할 목표>

1. 초중고 무상교육과 대학 반값등록금

2. 비정규직(차별) 철폐

3. 일가정양립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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