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에서 서울까지' 생명평화대행진단이 오늘 (17일) 부산에 왔습니다.
별칭이 skyact 인데, 어떻게 지은 이름인고 하니
쌍용 S, 강정 K, 용산 Y - 첫 글자들을 따서 SKY- '우리 모두 하늘이다' 이더군요.
10월 4일 제주 강정마을에서 출발해
목포-보성-공주-대전-마산창원-밀양-대구 등을 거쳐 부산에 왔구요,
11월 3일까지 행진을 계속 해서 서울 시청 앞에서 일정을 마친다고 합니다.
이런 승합차가 두 대쯤 있구요, 큰 버스도 있어요.
생명이 위협받고, 생존권을 걸고 싸움을 하고 있는 전국 곳곳을 순례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오전 10시 시청 앞에서 출발했습니다.
예상치않게 오랜만에 요기서 보는 언니들이 있어 반가웠어요! ^^
오전엔 대표님과 부대표님이 참석해서 기자회견을 했구요,
다음 방문지는 반여동 풍산금속 농성장- 사무처 식구들과 해운대 지부장님이 함께 했답니다.
11시 반 쯤 풍산금속 공장 앞에 도착하니 바리케이트가 겹겹이 쳐져있는 거에요::
예전에도 파업 관련해서 방문했을 때 경비 보시는 분이 사진도 못 찍게 해서
위압감이 느껴졌는데, 어떡해야 하나- 그냥 들어가면 되나... 좀 망설였어요.
행진단이 이미 도착해서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문에서 노동조합 방문차 왔다고 말하니 소속과 이름을 밝히라고 합니다.
아저씨가 불러주는 대로 쪽지에 받아쓰고 안이랑 연락을 하는가 싶더니- 통과.
출입을 막거나 그런 건 아니었네요.
풍산 노동자분들.
겨울에 파업을 시작했는데, 여름땡볕 아스팔트 위에서 만나고
또 다시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계절을 대비하시는 걸 보니,
마음 한 켠이 콕콕 찔리고 무겁습니다.
쌍용, 강정, 용산에서 싸우던 분들이 '연대로 이겨나가자' 말씀하셨습니다.
간단히 집회를 하는 중에도 옆에서 국 끓이는 냄새가 솔솔~
점심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행진단에 전 일정을 함께 하시는 분들은 한 달을 계속 길 위에서 식사를 하시는 중이겠네요.
농성장 천막이 월동준비를 한 것 보이시죠- ㅜㅠ
긴 겨울 잘 이겨내고 웃으며 봄을 맞았으면...
오후 2시, 서면으로 이동했습니다.
서면에서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누어 준 다음,
부산역까지 걸어갑니다.
서면부터는 일행이 한 명 더 늘었네요.
오늘 행진에 여성회는 릴레이식으로 참가했답니다~ㅎ
4시 부산역에서 선전전을 한 후 다시 걸어서
저녁에는 영도 한진중공업으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7시 반에 한진중공업 앞에서 연대촛불문화제를 열어요.
한진 정리해고 노동자들에게 오늘 복직 결정이 났습니다.
그런데, 사측에서 일감이 없다고 하고 있어서
아저씨들이 출근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랍니다.
여론이 집중될 때는 마지 못해 약속을 했다가
노동자들이 지칠 때쯤 번복하는 일은 없어야겠죠.
벌써 2주째 길을 걷고 있는 생명평화대행진단 신나게 즐겁게 힘내고!
쌍용, 강정, 용산, 한진, 풍산- 연대로 행복을 찾아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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