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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여성회소식] 현장연결!

[0912] "부산여성, 홍콩의 여성주의를 만나다" -셋째날 (by-선화공주)

by 부산여성회 2012. 9. 12.

 

 

 

홍콩 방문 3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 전경입니다. 멀리서 보기엔 나름 괜찮죠? 수영장도 보이고^^

 

 

 

 

아침식사 후 연꽃이 핀 연못 앞에서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고 계시네요.

홍콩은 날씨가 무척 변덕이 심해요.

밤새 폭우가 쏟아져도 아침이면 해가 쨍쨍하답니다.

현지에서 미니버스를 렌트해서 다녔기 때문에 이동에는 큰 불편이 없었습니다.

부산보단 좀 더 덥고 습도가 많이 높아요.

거리를 다닐 때는 힘들지만, 실내에만 들어가면 에어컨이 너무 빵빵하게 돌아가서 금방 추워진다는 사실.

제 생각에는 거의 모든 가정집들, 공공시설들에 에어컨들이 다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고온다습한 날씨에 에어컨없이 살긴 정말 힘들겠죠.

어제까진 별 생각 없었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아쉽네요.

좀 쑥쑥하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정들었던 숙소를 뒤로 하고 마지막 날 일정을 향해 출발합니다~~^^

 

 

  

 

자, 이번 홍콩 방문에 물심 양면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홍콩여성노동자회를 드디어 찾아왔습니다~~^^

 

 

 

홍콩여성노동자회(Hong Kong Women Workers Association)는 1989년 설립되었구요, 

1980년대 이후로 진행되었던 홍콩 제조업들의 해외 진출로 인한

여성 노동자들의 상황 악화를 계기로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여성노동자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기층 여성 노동자들의 단결과 조직화,

그리고 임파워먼트를 위한 사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주요 활동 내용은 여성 노동자들의 네트워크 형성, 여성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

삶의 질 향상, 정책 제안 등입니다.

여성청소노동자조합, 마트 입점업체 파견노동자들에 대한 조직사업, 방과후 돌봄에 대한 정책 제안 등

다양한 영역, 특히 여성노동과 관련한 의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른 단체는 한 분이 전체적인 브리핑을 해주셨는데요,

홍콩여노는 각 사업단위별로 담당자가 각각 브리핑을 해주셔서 더 심도깊은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홍콩여노 사무실 한켠에 차려진 재활용매장도 둘러보고, 작은 기념품들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앞 줄 왼쪽에서 세번째 계신 분이 바로 홍콩여노 사무처장인 메일린 선생님이예요.

어찌나 세심하게 정성과 심을 다해 접대를 해주시는지^^ 정말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홍콩여노를 뒤로 하고 마지막으로 방문한 단체는 홍콩여성센터입니다.

여성들을 위한 상담 및 법률지원, 여성교육훈련, 여성재고용을 위한 직업훈련,

생산자 공동체 , 돌봄제공자를 위한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네번째 단체 방문이다보니 약간씩 흐트러질만도 한데, 다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으시네요^^

역시 여연 대표님들 다우십니다요~~

 

 

 

마지막 사진은 홍콩의 일상 중 하나로 소개하려고 찍었어요.

 

 

홍콩은 땅은 좁고 사람은 많다보니 좁은 집에 빨래를 널 공간이 없는 것 같아요.

빨래 건조대가 다 창문 밖으로 내어서 달려 있답니다. 지금 이 아파트는 빨래가 많이 없는데,

속옷도 아무렇지 않게 바깥에 널어 놓았더라구요. 색다른 풍경이었습니다.

 

 

 

 

 

 

 

서서히 어두워지는 홍콩의 밤거리를 버스 안에서 찰칵~ 많이 흔들렸네요~

선명하진 않지만 분위기를 느껴보시라는 의미에서 몇 장 올립니다.

마지막 사진에 있는 건물 혹시 기억나시나요?

첫날 피크트램 정상에서 찍은 야경에 보면 나옵니다. 차이나은행 건물이래요.

홍콩은 그야말로 밤과 낮이 다른 나라입니다. 고층빌딩의 야경은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정말 멋지답니다.

 

 

 

 

 

 

 

 

지금까지 1,2,3일차 일정을 쭉~ 소개해드렸지만

사실은 어느 순간보다 셋째날 저녁이 제일 압권이었다는 사실. 짜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왔답니다. 뭐냐면요~ 홍콩에서 집회에 참석하고 왔어요.

 

 

이 날이 홍콩에서도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 같은데, 거의 3만명~12만명에

(7일,8일 합친 숫자인 것으로 보이나 인터넷뉴스에 따라 시위대 숫자가 차이가 남)

가까운 시위대가 모인 집회가 열렸답니다.

 

중국정부(1997년 영국령으로부터 홍콩반환)가 자치구인 홍콩의 청소년들에게

중국식 애국주의 교육인 "국민교육"을 강제적으로 실시하려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였는데요,

고등학생들이 먼저 단식농성을 하면서 투쟁에 불을 붙였고, 이 날은 정점이 되는 날이었나봐요. 

 

홍콩 학생들과 시민들은 중국정부가 권위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대한 반감과

1국 2체제에 대한 부정이라는 인식하에 모두들 검은 옷을 입고 참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날 집회결과로 홍콩정부는 강제적인 국민교육을 교과서에 싣지 않고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했다는 소식을 국제뉴스를 통해 한국에 와서 알게 되었답니다.

 

9월 9일이 홍콩정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이어서 친중국정부 성향의 후보들이

낙선될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빨리 두손을 들었다는 논평도 있었답니다.

조직된 대중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대규모 시위대의 모습은 꼭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를 연상케 하더군요.

 

 

 

집회만 보면 피가 끓는(^^) 우리들은 갑자기 흥분해서 여기저기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우리끼리 '임을 위한 행진곡'도 부르고 '우리 승리하리라'도 부르고, 좀 신이 났습니다^^

휠체어가 같이 다니니까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길이 잘 열리더라구요 ㅋㅋ

첫 날 홍콩여노 선생님께 고등학생들의 농성소식을 들어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날 지지방문을 하면 좋겠다는 정도로 의견을 모으고,

공항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 일정으로 농성장을 찾아왔는데요,

세상에나, 세상에나, 이렇게 많은 시위대가 모일 줄은 생각지도 못한 거죠.

홍콩분들도 무척 흥분하셨고,

우리도 어디로 움직이고 싶어도 인파에 떠밀려 꼼짝 못 하는 상황이 되었답니다.

 

 

위에 올린 마지막 저녁식사 사진 보이시죠?

저 집이 우리가 홍콩에서 간 식당들 중에서 제일 비싼 곳인데요, (거의 호텔급)

인파에 떠밀려 다니다보니 어디로 갈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제일 가까이에 있는 비싼 식당에 가게 되었다는 사실~~ㅠ.ㅠㅎㅎ

양은 좀 적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만찬을 망칠 순 없잖아요.

최대한 즐거운 마음으로 먹었답니다. 인증샷도 마구마구 찍구요~

 

홍콩의 특징 하나 더 알려드리면, 우리가 인원이 좀 많아 어딜 가든 좀 시끄러울 수 밖에 없었는데,

홍콩 식당에서는 옆 테이블이 시끄럽던 말던 별로 상관을 안하더군요.

우리나라 같았으면 주의를 받아도 몇 번을 받았을텐데,

수다를 좋아하는 우리로서는 그런 점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3박 4일 홍콩 방문은 드뎌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마지막 밤은 공항에서 새웠으니 엄밀히 말하면 2박 4일이죠.

어찌보면 빡빡한 일정인데도 불구하고 다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참가해주셔서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한 스텝의 입장에서 너무 감사했구요,

특히 홍콩 여노 선생님들께도 또 한번 감사, 감사^^

아직 여행의 기억을 남아있는 상태라 최선을 다해 썼는데, 어떻게 좀 보실만 하셨나요?

여성회 블로그에 풍성하고 좋을 읽을 거리들이 넘쳐나길 바라며,

기나긴 홍콩여행기 "부산여성, 홍콩의 여성주의를 만나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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