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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여성회소식] 현장연결!

[0911] "부산여성, 홍콩의 여성주의를 만나다" -둘째날 (by-선화공주)

by 부산여성회 2012. 9. 11.

 

 

 

홍콩 방문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의 첫 방문지는 홍콩 성폭력상담소입니다.

단체 입구에 대형현수막 앞에서 한 컷!

현수막에 있는 예쁜 캐릭터가 누군지 눈치채셨나요?

가려서 잘 안보이는데, 바로 동화 속 주인공 '빨간모자'랍니다.

성폭력문제를 빨간모자 동화에 비유해서 캐릭터화한 게 재미있었구요,

굉장히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마 성폭력 피해자들도 그렇겠죠.

 

 

 

 

 

 

 

 

성폭력상담소 내부모습입니다.

생각보다 무척 예쁘고 넓은 사무실이었어요.

피해자들이 방문했을 때 최대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석구석 세심하게 꾸며놓은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부산여연 식구들도 소개하고 상담소장님으로부터 단체 소개와 하는 일에 대해서

자세히 듣고, 서로 질문도 하면서 진지한 교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폭력상담소는 영국으로부터 반환된 후 1997년 설립하여 15년째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지역여성센터에서 10년동안 근무했던 활동가들이 성폭력 관련 사례를 접하면서

 이슈화시키고 싶어서 4명의 활동가가 모여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무실 내부에 전시되어 있는 피해자권리모임에서 그린 그림들을 보면서

 부산성폭력상담소 활동들과 비슷한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족위기센터 활동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는 어쩌면 이리도 우리나라와 비슷할까요.

동남아시아국가들이 여전히 뿌리깊은 가부장성이 있다고 알고 있지만

현지 활동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새삼 확인하는 심정은 뭐라고 표현해야 될 지...

최근 아동성폭력 사건 관련해 한국 또한 연일 온 사회가 들끓고 있지만

정작 해결의 힘을 가진 세력과 집단은 이런 상황을 이용하기만 하는 것 같고....

여성과 약자들에 대한 폭력이 사라지는 그 날은 진정 언제쯤일까요?....

다들 브리핑 내내 약간은 착잡한 마음으로 경청하고 있었답니다.

그래도 정성껏 준비해 간 선물도 전달하고,

힘든 여건이지만 각자 서 있는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로 단체 사진도 찰칵~~~!

 

성폭력상담소 방문을 마치고  점심식사 하러 고고씽~

 

 

 

 

 

 

 

 

 

 

 

 

 

 

 

 

 

 

 

 

 

 

 

 

 

 

 

 

 

저는요,  '딤섬'이 중국식 만두인 줄로만 알았거든요.

근데 '점심'의 중국발음이 딤섬이라는군요. ㅋㅋ

 

 

     

 

   

 

그리고 만두같이 생긴 음식도 포함해서 조금씩 덜어서 먹는

중국음식을 통칭해서 딤섬이라고 한답니다.

딤섬의 종류만 해도 만 가지가 넘는다고 하네요. 엄청나죠.

이 날 점심 역시 정신없이 먹느라 사진은 제대로 못 찍었어요^^

 

 

   

 

오후 시간에 예정했던 여성주의진보연합 방문이 저녁으로 늦춰져서

잠시 시내 구경과 쇼핑할 시간이 생겼습니다.

어제 갔던 곳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거리를 만났어요.

구룡반도에 있는 '네이단거리'라는 곳입니다.

간간이 우리말로 된 간판들도 눈에 띄구요,

어제보다는 훨씬 외국인들이 많이 보이는 곳이군요.

 

 

     

 

유명한 과자가게라고 해서 다들 선물을 사러 들어갔습니다.

일일이 개별선물 하기는 힘들고 사무실 식구들을 위한 단체선물로 좋은 아이템이라^^

시식도 해보고, 나름 흥정도 해보면서 조금은 '관광'의 기분을 느껴본 시간~~

나중에 알고보니 이 과자를 만드는 회사가 마카오에 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두들 최근 천만관객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도둑들'을 떠올렸고,

과자 살 생각이 없던 분들도 갑자기 기념삼아 사야겠다며 다시 열의를 보였다는 ㅎㅎ~

 

 

  

 

홍콩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우리가 간 곳은 바로 '홍콩역사박물관'이예요.

마침 진시황특별전이 열리고 있어서 입장료를 좀 더 내고 같이 관람했습니다.

평소에 바쁘게 살다보면 우리나라 박물관도 잘 못가는데,

홍콩역사박물관이라니 ㅋㅋ 좀 웃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재미있었답니다.

 

  

 

   

 

  

 

  

 

 

 

 

 

 

 

진시황특별전은 실제 출토물은 아니고 복제품들을 전시한 것이예요.

아이맥스 영화같은 영상도 꽤 웅장했고, 아이들의 체험공간도 흥미있게 만들어져 있었어요.

비록 복제품이지만 다양한 출토물들을 보면서

진시황제가 꿈꿨던 천하통일의 위업을 잠시나마 느껴보는 시간이었어요.

중국사람들은 춘추전국시대 이후 최초로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에 대해

엄청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역사를 보면서 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지배자의 역사에 가려진 민중들의 삶이겠죠.

저런 엄청난 건축물을 만든 것은 결국 수많은 백성들이니까요.

 

 

 

 

 

 

 

 

 

진시황특별전을 둘러보고 홍콩역사박물관 본 전시관으로 왔어요.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흥미있는 볼거리들이 꽤 많았는데,

시간배분을 제대로 못해 근대역사전시물들은 그냥 휙~휙~ 지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거....ㅠ.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또 어디로?

 

 

네~ 저녁식사를 하러 가야죠 ㅎㅎ

 

 

 

 

우리가 방문할 여성주의진보연합 사무실 근처에 있는 좀 허름한 식당이예요.

어제부터 사실 너무 잘 먹고 다녀서 이번엔 제발 좀 간단하게 먹자고 시킨 게 이 정도네요.

중국사람들은 자고로 음식은 푸짐하게 먹어야 된다는 주의라고 합니다.

첫번째 사진에서 메뉴를 고르고 있는 까만 옷을 입은 사람은

홍콩여성노동자회 20대 활동가 렝이라는 친구예요.

이번 방문에서 홍콩여성노동자회가 정말 많은 수고를 해주셨답니다.

제일 많이 고생해 주신 홍콩여노 사무처장이신 메일린 선생님은 1일차 사진에 있었는데,

3일차 홍콩 여노 방문 때 정식으로 소개해 드릴께요.

고생하신 여러분들께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드디어 두번째 방문단체인 '여성주의진보연합' 사무실에 도착~~!

여성주의 진보연합 The Association of the Advancement of Feminism(AAF)은

1984년에 여성주의자들에 의해 설립된 홍콩지역 여성들에 의해 설립된 최초의 여성단체입니다. 

 

 

 

 

 

설립 회원들 대부분은 해외에서 공부했고 유럽과 미국의 여성주의 운동에 크게 영향을 받았구요,

홍콩의 성차별을 목격하고서 AAF를 설립하였으며 ‘여성주의’를 단체이름에 포함시켜

사회 변화의 관점에서 여성주의를 도입하겠다는 목적을 명확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AAF는 특정 여성 이슈나 특정 여성 집단에 초점을 두지는 않고,

정치, 사회, 경제적인 영역에서 폭넓은 여성주의 관점 변화를 추구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저녁을 먹은 후라 약간은 졸립기도 했지만, 그래도 눈을 부릅뜨고 열심히 경청중~~

 

 

 

 

빠질 수 없는 단체컷으로 오늘의 일정 마무리합니다~~^^

겨우 2일째인데 벌써 집이 그리워지고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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