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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소식지

2016. 7월 68호 나의 노동. 나는 여성노동자다!

by 부산여성회 2016. 8. 24.

함께 나누는 소중한 이야기

 

                        나의 노동.나는 여성노동자다!

                       

 

                                                                             최종순 (동래인력개발센터)

 

 

, 여성노동자!!

나는 1970년대 초반에 태어났다. 유년시절부터 철이 들기 시작한 청소년기를 거치면서까지도 노동자특히 여성노동자란 단어를 듣지 못했던 것 같다. 70~80년대 시대분위기는 여성은 아버지와 오빠라는 가부장적 보호 아래 있어야할 연약한 존재로만 알고 살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 여성노동자유형은 여성성보다는 무성성인 강한 존재로 그려지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해본다.

 5년 전에 돌아가신 내 어머니는 동네 단골미용실에 다녀오시는 어떤 날에는 저를 의식하며 말씀하신다. “미장원 남자는 오늘도 일 안 나가고 방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더라. 쯔쯔~~ 너는 나중에 미장원은 절대 하지 마라어머니가 생각하는 여성은 시집을 가서 바깥일을 하지 말아야하며 남편이 주는 월급으로 살림 잘하고 자식 잘 키우는 것이 여자로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그래서 막내딸은 그런 자리에 시집가길 평소 소원하셨다.

 

 나는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일하는 라는 자체에 대해 노동자라고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어감이 나와 맞지 않은 옷을 걸친 양 불편하다. 그리고 타인에게도 나를 노동자라고 자신 있게 말해 본 적도 없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기관에서 일을 하니 공무원이거나 아주 좋은 일자리쯤으로 알고 있다. 어쩜 공무원이길 바라는 어줍잖은 내 욕심이 그렇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오류를 범하고 만다. 공무원은 노동자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우선 내가 여성노동자임을 인정하려면 노동자란 사전적의미를 찾아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한다. 최근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노동자와 근로자의 차이를......‘근로자는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_ ‘노동자는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으로 자기의 노동력을 상품으로 삼는다_ 라고 정의를 내리는데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노동자를 부정적의미로 방증한다. 우리나라처럼 노동자라는 단어를 저급하게 생각하는 나라도 없는 것 같다. 노동절이 언제부터인가 근로자의 날이 된것처럼.....

 수많은 경력단절여성을 만나 그녀들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돕는 일을 하고 있지만 내자신이 노동자라는 정확한 개념이나 신념이 없다면 그녀들에게 전달되는 나의 모든 노력은 제스처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기에 말할 수 있다.

나는 오늘도 언제나처럼 노동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여성 노동자이다

 

 아래 소개된 <, 여성 노동자>에서 다수의 여성노동자들이 써내려간 노동의 역사를 다룬거처럼 언제가 여성노동자의 입장에서 한 꼭지의 글을 올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펜을 놓는다.

짧으나마 글을 쓰게 되면서 알게 된 여성노동자에 대한 읽을 만한 도서 몇 권을 소개해본다. 여성노동자들을 위해 힘을 쓰거나 관련해서 연대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은 잘 알 수도 있는 도서들이지만, 나처럼 일은 하고 있지만 자신이 노동자라는 단어를 불편하게 생각하거나 앞으로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바른길을 인도하는 나침반이 되길 바라며~~~

 

[유령, 세상을 향해 주먹을 뻗다]_홍명교

[감정노동]_앨리 러셀 혹실드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줘]_권성현 외

[,여성 노동자]_유정숙 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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