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406] 전쟁을 막기 위해서 대북특사 파견해주세요!

 

 

이제 달력도 진짜 4월인데

봄은 왜 덥썩 오지 않고,

올 듯~ 말 듯~ 살랑거리며 약을 올리는 걸까요.

 

요즘에는 뉴스에도 곧 전쟁날 것만 같은 상황들이 보도되어서

마음이 불안합니다::

앉아서 걱정만 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여성회 활동가들은 오늘 동래역에 나갔습니다. 

 

온천천 축제에 참가하는 단위도 있고 (연제어울마당, 이주여성인권센터 등)

이것저것 집안 식구 챙길 일도 많은 주말이지만

열 두 명이 참여했네요.

 

  전쟁이 나면 온천천 축제고 집안일이고 일상이 다 깨지는 거니까요,

  일단 이 위기를 막는데에 먼저 힘 보태고자 주말반납.

 

 

북한도 미국도 물러서지 않고 군사적 대응을 더 강도 높게 하고 있는데

남한 정부마저 '도발하면 타격하겠다' '핵을 지고는 살 수 없다'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서 좀처럼 전쟁 분위기가 가시지를 않습니다.

 

이제는 핵무기 공격이 가능해진 만큼

전쟁이 일어나면 어느 쪽이 이기고 진다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모두 다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을 것이 걱정됩니다.

좀 더 차분히, 위기를 타개할 수 있도록 대응해야 될 것 같아요.

 

일단 우리 정부가 중재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대결을 부추기는 발언을 멈추고, 대화로 풀자는 메세지를 보내야지요.

 

시민들도 불안하고, 걱정은 되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할 지 막연하실 것 같은데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는 마음들을 모아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북특사 파견하라'는 요구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서명운동을 시작했어요.

이 서명이 범국민적인 차원으로 모아지면

전쟁 위기를 대화로 해결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겠습니까.

 

 

  "요즘 이모 뭐하느라고 그렇게 바빠?" 하는 조카에게  

  "응, 내가 나라를 구하느라고 바쁘다"라고 대답해 주었다는 연제지부장님.  

 

 

오늘 (4월 6일) 오후 두 시부터 두 시간 가량 동래지하철역에서 서명을 받았어요.

이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지나가는 분들 대부분이 관심있게 보시더라구요.

그리고 제법 많은 분들이 먼저 다가오셔서 서명에 함께 해 주셨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도 있었구요, 50대에서 70대 분들도 호의적이었어요.

 

서명 받으면서 하셨던 말들을 좀 소개하면,

"붙어보자는 게 어딨어~ 전쟁나면 다 죽는 거지~" 라는 아주머니,

"진짜 전쟁날까봐 무서워요" "뉴스 보니까 걱정돼서요" 하는 학생들,

어느 커플은 "야, 야, 니도 빨리 서명해라." 이러면서 둘이 하고 갔구요,

한 할아버지는

"북한이 먼저 도발하면 열 배 백 배로 때려줘야 돼~

그래도 전쟁나는 것보다는 특사파견하라는 이 말은 맞다"

하며 서명 같이 해주셨네요.

 

철책 GOP에서 근무하다가 휴가를 나왔다는 군인도 있었습니다.

 

 

  밀양 주민인 어떤 분은 수고한다며 음료수를 여러 병 사주고 가셨답니다.

* 사진은 그 분과 관계가 없습니다~^^:

 

 

여전히 고민중인 분들도 있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나온다고 또 말 들어주고 끌려다니면 안 돼~"

하시는 분들,

"그럼 어떡합니까. 그래도 누군가 나서서 말려야지요. 전쟁만은 안되잖아요." 했더니

"그건 그래...아유..."  이렇게 수긍은 하십니다.

 

최근 각계각층의 대응들을 보고 혼란스러운(?) 분들도 있나봐요.

 

"이거 어디서 하는 겁니까? 교회 같은데서 나왔어요?"

또는 "특사파견 좋지- 근데 여기는 보수요, 진보요?" 하시더니

서명을 하고는 암호처럼 "나는 진보요." 하고 가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여성회는 <전쟁반대 평화실현 부산시국회의>와

<한반도평화실현 부산운동본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명운동을 이어나갈 계획이에요.

 

마침 일요일인 내일,

날도 개이고 온천천 축제도 열리니 온천천으로 나갈려고 합니다.

서명도 받구요, 서명하신 분들은 소망을 담아서

평화나무에 비둘기 달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