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활동소식/[여성회소식] 현장연결!

<3.8>부산여성대회-빈곤과 폭력없는 세상으로!

by 부산여성회 2013. 3. 18.

 

 

 

 

 

새 봄은 항상 <3.8 여성의 날>과 함께 시작합니당-!

올해 부산여성대회는 벌써 24회를 맞이하네요.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빈곤과 폭력없는 세상으로' 였답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은

백여년 전, 뉴욕의 방직공장 여성노동자들이 

빵(생존)과 장미(권리-인권,참정권)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으로부터 유래했습니다.

이후로 여성만의 노동조합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제법 많은 세월이 지나 여성들의 권리가 상당히 향상되었고

일하는 여성들이 많아졌지만

이 시대에는 '비정규직'이 여성빈곤을 가속화하는 문제로 등장했습니다.

 

일하는 여성들 중 절반을 넘어서는 62%가 비정규직이고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는 여성들이 역시 62%가량 된다고 합니다.

 

학교나 마트, 병원 등에서 일하는 여성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일이 존중받고

그 노동자들이 생활과 일을 균형을 이루며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부산여성회는

'빈곤과 폭력없는 세상으로!' 라는 슬로건으로 여는 이번 부산여성대회에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일하는 여성의 모성권 강화>를 과제로 냈습니다.

 

 

 

부산여성대회는 부산여성회와 함께

부산성폭력상담소, 여성사회교육원, 인권지원센터 살림,

부산여성장애인연대, 부산교육문화센터, 부산여성의전화가 속해있는 '부산여성단체연합'이 중심이 되어

50여개에 달하는 지역의 많은 시민, 민주단체들이 뜻을 모아 주최했습니다.

 

'빈곤'없는 세상이

주로 여성노동자들의 처지를 개선하자는 슬로건이라면,

'폭력'없는 세상은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 여성들을 위협하는 폭력들을 근절하자는 슬로건이에요.

 

 

여는 공연은 인권지원센터 '살림'에서 준비했습니다.

난타라고 해서 북만 등장하는 줄 알았더니 노래와 꽁트(?)가 어우러진 공연이었어요.

'나는 문제없어'라는 노래에 맞추어 왕따를 겪은 아이가 다시 자신감을 찾는 내용-ㅎ

으로 이해했습니다.^________^

 

 

 

 

출연인원이 많아 무대가 좁았네요.

음, 이 날 대회가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열렸는데요-

담번엔 대강당으로 이동해야겠어요.

장내가 꽉 차서 의자를 더 폈는데도 못 앉은 분들도 제법 계셨거든요.

 

 

 

올해 새로이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로 선출되신 손경연 대표님의 대회사입니다.

 

상시협과 시민연대에서 축하인사를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축하사절단-!

'토곡좋은아빠모임'에서 축하플랜카드를 보내셨네요.

센스가 있는 아빠들~

일부러 연도를 표시 안 했다고 합니다.- 내년에 또 쓰라고~ㅎㅎ

 

 

 

그리고 올해 대회에는 현장감 있는 순서를 하나 시도해 보았습니다.

 

 

1900일 넘게 투쟁중인 재능학습지 노동조합과의 전화통화를 연결했습니다.

한참 추웠던 설날 즈음에 조합원 중 두 명이 혜화동 종탑에 올라갔다는 소식 들어보셨나요?

그 높은 곳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종탑에 오르면서까지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 들어보았어요.

 

학습지 교사와 마찬가지로 화물차 운전이나 정수기 관리 등

회사로부터 일감을 받고, 회사 관리자의 지시에 따르지만

개인이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일하는 노동자들을 고용형태로 분류하면,

'특수고용'직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직종의 경우는 현재의 법으로 따진다면 개인사업자이므로

회사와의 고용관계가 성립하지 않아서 해고를 당해도 해고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러니 고용이 불안하구요.

 

이 날 통화했던 재능학습지 노동조합의 오수영 비대위원장님은(사진에서 오른쪽)

지금 하고 있는 농성, 투쟁이 재능만 아니고

특수고용노동자 전체의 권리를 더 인정받기 위한 싸움이라 생각하고

끈질기게 싸워서 꼭 유의미한 결과를 얻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전화인터뷰를 여성회의 '조양'님이 진행했는데, 사진이 없어 아쉽네요.

인터뷰 내용은 요기 있습니당.

 

더보기

<신호음>- 전화 연결되면

MC/ 여보세요.

/ 여보세요.

 

MC/ 여기는 3.8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있는 부산행사장입니다. 반갑습니다.

/ , 안녕하세요.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장 직무대행 오수영입니다.

 

MC/ 아유, 이렇게 목소리를 들으니 반갑습니다. 26일에 종탑에 올라가셨다고 들어서, 벌써 한 달이 되었는데 몸은 건강하신지 걱정이 돼요. 식사나 세면은 어떻게 해결하고 계세요?

 

/ , 저는 여민희조합원과 같이 혜화동 성당 종탑 위에 올라와 있구요, 여기 높이가 한 30미터 정도 되네요. 건너편으로 재능교육본사가 보입니다.

올라오고 나서 기온이 영하 20도로 떨어져 동상에 걸리고 혈액순환이 안돼 많이 부었었는데 날이 풀리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식사는 줄에 매달아 하루 2끼를 올려 주고 있고 씻는 건 일주일에 한 두번정도 손발과 얼굴을 씻고 있습니다.

 

MC/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추웠어요.

 

/ . 올라온 다음날 새벽 영하 20도까지 내려갔어요요. 조합원들이 좋은 침낭 4개를 모두 올려 보냈어요. 그래서 본사 앞에 있던 조합원들은 스티로폼도 없이 얇은 침낭으로 며칠을 보냈죠. 그 조합원들 마음 아니까 여기서 건강하게 있어야겠다 생각했어요.

 

MC/ 종탑에까지 올라가겠다, 결심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 건가요?

 

/ 아래에서 할 수 있는 많은 투쟁을 1900일 가까이 해왔어요. 많은 인터뷰에서 왜 극단적인 투쟁을 할 수밖에 없었냐는 질문을 해요. 전 이렇게 묻고 싶어요. 1900일 가까이를 일상을 버리고 거리에서 사는 것, 10년 넘게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던 정직원들에게 머리채를 잡힌채 끌려 다녀야 했던 것, 20살 갓 넘은 어린용역들에게 성희롱을 당하고 폭행당하는 것, 10년 넘은 살림살이에 압류딱지를 붙이는 것은 극단적이지 않은가? 저희는 내몰렸다고 생각해요. 이사회에서 노동자라고 외쳤다고 철저하게 배제된거죠.

그렇다고 절망하면서 올라오진 않았아요. 반드시 저희 요구안 노동조합인정 쟁취하고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올라왔습니다.

 

MC/ 2007년에 12월부터 농성을 시작하셨다면 이제 1900일을 넘기셨어요.

지치지는 않았는지 걱정됩니다.

 

/ (오늘로 농성투쟁 1905일입니다. 그 시간동안 지치지 않았다면 포기하고 싶었을 때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포기할수 없었어요.

첫 번째 이유는 저희조합원들 20대에 재능교육에 들어와서 이제 40이 넘었죠. 여기서 포기하면 우리가 젊을 때 정말 열심히 했던 일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잖아요. 그래서 포기 하지 못했어요.

두 번 째 이유는 우리의 싸움이 단지 재능교육해고자들의 싸움이 아니라 노동자로서 아무런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싸움이라고 생각했기에 승리하는 투쟁 만들고 싶었습니다. 우리도 이겼다. 함께 싸우자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요.

 

MC/ , 최근 행정법원 판결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 . 작년 111일 행정법원은 학습지노조는 노동조합이고 노동조합활동을 이유로 해고한 것은 부당하다라는 판결이 나왔어요. 그런데도 재능교육사측은 노동조합인정을 받아들이고 있지 않고 있어요. 유의미한 성과이지만 갈길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요.

 

MC/ , 가족들은 어쩌고 계세요?

 

/ 저는 시어머니랑 9살 남자아이랑 남편이랑 넷이 살아요. 올라오기 전에 마음 약해질까봐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이가 나중에 알면 많이 속상해 할 것 같아 편지를 남겨두고 왔죠. 가족들 모두 속상해하고 섭섭해 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건강하게 있다가 내려오라고 응원해주시고 있어요.

 

MC/ 어떤 말을 들으면 가장 힘이 나세요?

 

/ 빨리 내려오라는 말보다는 아래에서 열심히 투쟁할테니 꼭 승리하고 내려오라고 할 때 가장 힘이 나요.

MC/ 그럼 여기 이야기를 들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 외쳐 드릴게요.

“_________________(대회 참가자들과 함께)________________”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꼭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 고맙습니다.

 

 

 

뒤이어 여성사회교육원이 아이들 노래팀 <오색타래>의 축하공연입니다.

 

 

 

 

보육노조 조합원 분에게서 보육노동자의 처우에 대해서

부산지하철노조의 조합원 분에게서 지하철의 안전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수 한 수 수공업으로 만든 공연- 부산여연 활동가들의 자체제작 공연입니다.

프로젝트 팀명은 <꼰대와 싸가지>

단체마다 오~래된 활동가 한 명과 이제 막~들어 온 신입활동가 한 명씩을 뽑아 짝을 지은 팀.

여성회에서는 꼰대로- 이필숙 대표님이ㅋ

싸가지로는 동래지부의 전미경 회원님이 선발되었습니다.

ㅎㅎㅎㅎㅎ

이런 공연에 빼지 않고 나선 사람들이야말로~  꼰대 아니고 싸가지 아닌 거 다 아시죠?

가장 착한 사람~ 착한 사람~

 

곡명이 <써니>였습니당.

 

아무래도 무대 왼켠에 좀 더 눈길이 가서~^^

사진이 이쪽으로 클로즈업 되었네요.

 

 

마지막은 하트!로 마무리.

반팔을 입고도 하나도 안 추울 정도로 열심히 뛰고 굴리고 흔들어 주셨습니다.

이뻐용~^^*

 

 

 

마지막으로 각 단체 대표님들이 올라오셔서 여성선언문을 낭독합니다.

 

이 날 참가자들은 다들 바람개비 하나씩을 가지고 있다가

 

요렇게 앞에 나와서 붙였구요,

 

 

 

이번 대회의 슬로건이 예쁘게 장식되었답니다.

 

2013년 여성,

빈곤과 폭력없는 세상으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