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나누는 소중한 이야기 ◐
'알코올중독자와 가족이야기'
주제강의를 하면서 느낀점
김태숙(사하지부)
알코올 중독자와 20년을 함께해오면서 힘든점, 어려운 점, 고통스러움을 이겨나가면서 때로는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무슨 팔자가 이렇게 사는 팔자를 타고 났는지’ 원망하고 세상탓하고, 우울증으로 TV 리모콘만 움직이는 세월을 산 세월이 길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돌아가고 아이는 커가고, 어려움, 힘듬도 날이 무뎌지고 견뎌내는 시간을 겪고 나니 ‘아~ 그런 시절도 살았구나! 아니 내가 살아냈구나’ 하는 나에 대해 대견스러움이 밀려옵니다.
이번 강의를 준비하게된 계기는 ‘가정폭력상담소’의 상담사례들을 보면 술에 취해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 가족이 지금까지 겪고 있고, 앞으로도 알코올중독자 가족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면 상담하시는데 도움이 되고, 사하구 여성회 회원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것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스러웠는데 ‘알코올중독으로 회복되는 과정의 모습인 우리 가족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많은 매체에서 다루어서 알고 있는 부분이겠지만 알코올 중독의 정의는 ‘술(알코올)을 장기간 사용함으로 인해 알코올 관련 문제 행동이 빈번이 나타나고 알코올 금단 또는 내성이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남편의 경우도 매일 마시고 술병이 계속 늘어났습니다. 잔소리를 하고, 술친구가 되어 같이 마시기도 하여도 계속 술의 양은 늘어만 갔습니다. 상담기관을 방문하여 상담했더니 ‘알아넌(알코올중독자 가족의 자조모임)을 소개해 주어서 1999년 6월 29일부터 지금까지 모임을 꾸준히 나가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 말고도 이런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구나’ 보게되고, 정말 나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웃으며 즐겁게 살아가는 가족들을 보면서 위안을 받고, 나도 할 수 있구나! 저 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따라서 하면 나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첫 번째는 내가 알코올 무력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내 생활처리하는 것을 1차적 목표로 삼아서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직장을 들어가게 되고, 지금은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또 생활에 안정을 가지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은 신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나를 매 순간 점검하여 강점인 부분은 인정하고, 내 스스로도 나를 보듬고 칭찬하고, 약점이나 고쳐야 되는 부분은 내 입으로 인정하고, 고쳐나가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니 1가지 고치려고 마음먹은 부분이 바뀌는 시간이 100일이 걸리듯이 긴 시간을 투자해서 달라진 모습을 내가 느끼고 행동으로까지 전해질 때 보람을 느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알아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봉사에 대한 부분이 저에게 주어졌을 때 개인적인 시간을 내어야 되고, 뒷담화들이 들려올 때 힘든점도 있었지만 내가 시간과 노력으로 봉사했을 때 그 배 아니 10배가 다시 나에게 돌아옴을 체험해주어 많이 감사합니다.
강의 하면서 각자의 모습을 A4지에 <내 모습 남편의 모습 표현하기>를 하면서 깊은 나와 남편과의 만남이 이루어져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거 같습니다. <알코올중독자와 가족 이야기>에선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의 추억의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서 편안하게 그려졌고, 특히 지금의 내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주부로 직장인으로 또 작년부터 시작한 연극을 통해서 즐거움을 찾고 있습니다.
강의 마지막 부분에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글을 실었습니다. 행복은 금성에도 없고, 화성에도 없습니다. ‘지금 바로 여기’에 행복의 보따리가 있습니다. 남편의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주고, 아들의 모습을 받아주고,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알아차리고, 즐거워할 때 행복을 꽃을 피웁니다. 하나씩 하나씩 행복의 보따리 풀어 나가려고요. 1등이 좋다고 모두 1등을 할 수 없고, 다른 사람이 부럽다고 그 사람으로 살 수 없습니다. 내가 나 일 때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입니다. 어느 누구를 부러워만 하지말고, 내가 가진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고쳐나가고 내 있는 모습 그대로를 아끼고 사랑할 때 행복이 찾아옵니다.
강의를 마치면서 서로가 살아오는 모습은 각자 다르지만 마음은 통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듣는 분들의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끼고, 서로의 역동이 일어남을 체험했습니다. 그래서, 알코올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가족들에게 내가 살아오고 살아가는 모습, 나를 통해서 내 살아가는 모습을 공유하며 치유를 이끌어 가는 곳이 있으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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