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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소식지

2016. 1월 67호 여성과 아이들, 장애인이 함께 안전한 마을을 그리며...

by 부산여성회 2016. 2. 25.

◐ 함께 나누는 소중한 이야기 ◐

 

              여성과 아이들, 장애인이 함께

               안전한 마을을 그리며...

 

                                                   김은경(영도지부)

 

아파트 입구에 인도 표시가 없어요. 차들이 겁나서 학교 갈 때 자꾸 구석으로 다녀요

아파트 입구도 건널목 표시를 해주면 안전할 것 같아요.” -초등학교 4학년 학생

비보호 우회전 때 아이들, 장애인들이 건너는데도 그냥 차가 지나가서 위험할 때가 많아요. 특히 어린이 통학로에서는 과속하지 않기, 신호 꼭 지키기, 비보호 우회전 주의하기 꼭 실천해요. 그리고 어린이 통학로 안내 표시를 더 밝고 선명하게 해주면 좋겠어요.”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며 등굣길 안전을 주기적으로 모니터하는 학부모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도 가로등이 높고 어두운 편이지만 작은 골목길이나 오래된 아파트 뒷길은 가로등이 많이 없어서 지나다니기 겁나요. 그 길이 아니면 한참 돌아가야 해서 차를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 여성들이 많이 다니는 길인데, 골목이 밝으면 안심할 것 같아요.”

- 중학교, 고등학교 여학생

장애인들의 이동 수단인 전동휠체어가 지나갈 수 없는 길이 많아요. 장애인들이 사회와 마을에서 비장애인과 어울려 살기 위해서 규정 폭(1.2m)을 지키고 턱을 없애거나 경사로를 만들면 좋겠어요. 장애인이 다니기 편한 길은 아이들과 노인들도 다니기 편합니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여성

빌라나 맨션의 주차장이 너무 어두워서 지나기 불안해요. 주차장에도 불빛을 밝게 하면 거주하는 주민들과 행인들이 안심하게 다니겠어요.” -퇴근 시간이 불안한 직장 여성

 

여성이 안전한 골목길 모니터링 활동을 한 부산여성회 영도지부, 안전한 통학로 모니터링 활동을 한 부산학부모연대 영도지회, 장애인 안전한 보행로 활동을 한 영도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여성과 아이들, 장애인이 모두 안전한 마을을 꿈꾸며 모니터링과 골목축제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골목과 축제에서 만난 주민들의 생생한 이야기입니다.

 

안전하게 살고 싶습니다. 이웃을 믿고 살고 싶습니다. 돈보다는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에 살고 싶습니다. 폭력 없는 평화로운 마을을 꿈꿉니다. 안전은 인권입니다.”

어둡고 구석진 골목을 지나며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될 때, 전동차를 탄 장애인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장면을 지날 때, 아이들의 걸음이 차들 눈치 보느라 편안하지 못할 때 불쑥 튀어나오는 마음소리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로 더 간절히 안전한 공동체를 꿈꾸는 우리입니다.

안전한 마을은 예산과 행정적 절차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안전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불안한 요소들을 공론화해서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안전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마음으로 마을축제를 준비하고 모니터링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 주민들이 다니는 길을 따라, 불안한 눈길을 따라 들여다보고 안전하지 못한 요소들을 제거하거나 개선하는 것, 주민의 입장에서 안전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하기가 우선시 되어야 함을 느끼며 안전 모니터링과 안전감수성을 높이는 활동, 집단의 요구로 개선하기 등 일상적으로 안전문제 들여다보기가 필요함을 다시 생각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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