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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가 정책이 됩니다”주민의 힘을 모으는 돌봄반상회!!

by 부산여성회 2023. 5. 9.

  “  당신의 이야기가 정책이 됩니다  ”  

모이면 공감백배!

주민의 힘을 모으는 돌봄반상회!!

 

 

 

 

환영! 주민의 힘으로 해냈습니다!!
2023320, 드디어 동래구의회에서 동래구 아동돌봄통합지원조례가 최종통과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20229월부터 시작된 동래구 아동돌봄 통합지원조례제정 운동은 부산최초 주민조례가 제정되는 성과를 이루며 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민조례 제정으로 끝이 아니라 주민직접정치운동의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주민의 힘으로 만든 이 조례를 근거로 동래구에 사는 아동과 돌봄당사자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 하루 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주민의 힘을 모으는 2단계 주민운동이 필요했습니다. 2단계 주민운동의 시작이 바로 동래구 아동돌봄반상회입니다.

 

 

 

요즘은 반상회가 대세?!

20세기에 사라졌던 추억의 이름, “반상회가 최근 돌봄반상회, 육아반상회, 보육반상회, 급식반상회라는 이름으로 부활했습니다. 아동돌봄의 문제, 학교급식 노동자의 건강권을 지키고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문제가 더 이상 한 가정의 문제나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 지역사회 혹은 더 나아가 국가의 문제로 여기고 각 당사자들이 모여 서로의 어려움과 현실을 나누며 소통하고 현실을 바꾸기 위한 좋은 방안을 직접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반상회입니다.

 

우리가 진행한 동래구 아동돌봄반상회는?

동래구아동돌봄통합지원조례가 제정되어 아동돌봄정책 지원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습니다. 이제는 이를 실제로 실현하기 위해 이어서 아동돌봄정책 주민투표와 아동돌봄대회를 진행해서 주민의 힘을 모으고자 합니다. 돌봄당사자들이 동네별, 자녀 연령별로 삼삼오오 모여서 돌봄의 어려움과 필요한 돌봄정책을 이야기하면서 주민투표 항목(투표용지 내용)을 결정하는 심의회의가 바로 동래구 아동돌봄반상회입니다.

 

 

 

 그 어렵다는 반상회를 2주 만에 21번이나 열어낸 비법은?

우리는 5월에 진행될 아동돌봄주민투표와 아동돌봄대회를 앞두고 4월 안에 20개 이상의 돌봄반상회를 열어내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개인적 친분도 없는 주민을, 그것도 가장 바쁜 3040 여성들과 보육교사들을 아동돌봄이라는 공통주제 만으로 한자리에 모으는 일은 사실 불가능해보였습니다. 이전에도 여러번 아동돌봄반상회를 시도했지만 결국 몇 번의 시범반상회만 겨우 열고 실제로 동래구에서 아동돌봄을 하는 당사자 주민을 모아 반상회를 여는 것은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412일부터 27일까지 총21회나 되는 반상회를 실제로 진행할 수 있었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반드시 이번에는 해내겠다는 의지,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그동안의 실패경험 바탕으로 세운 나름 치밀한 계획 그리고 부산 최초로 주민조례를 만들었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우리는 돌봄조례 청구인 서명 시 확보한 수임인 명단 중 3040여성들 약100명에게 모두 전화와 카톡으로 개별연락을 진행했습니다. 동래구아동돌봄조례 제정 소식을 전하니 대부분 기쁜 마음으로 연락을 받으시고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셨습니다. 자녀나이, 돌봄현황, 어려운 점등을 우리에게 잘 이야기 해주시고 무엇보다 시간이 맞으면 돌봄반상회에 참가하겠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봄조레 서명을 받았던 동래구에 있는 부산여성회 지부와 여성엄마진보당 분회를 총발동하였습니다. 돌봄반상회 진행팀을 구성하고 낮팀 저녁팀으로 나눠서 회의를 진행하여 대상자를 찾고 우리끼리 모의반상회를 진행하면서 내용도 다듬어 나갔습니다. 그렇게 모두에게 반상회에 대한 할당(?)을 주고 집중적으로 진행하니 하나둘 반상회 날짜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반상회가 진행되는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면서 반상회가 이런거다 보여드리면서 반상회 참가자 한명 한명을 정성스럽게 모았습니다. 참가자들이 최대한 참가할 수 있도록 시간도 장소도 다양하게 열어놓고 진행했습니다. 오전에도 하고 오후에도 하고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하면서도 하고 밤에 치맥과 함께 하기도 하고 토요일도 일요일도, 사무실에서도 카페에서도 회원집에서도 진행했습니다. 두 분이상만 모인다면 진행팀이 언제든 어디든 찾아 가서 반상회를 진행했습니다.

 

 

 

 돌봄반상회에서 실제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나?

가장 먼저 감정카드를 활용해서 서로의 감정을 나누면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동돌봄반상회이기 때문에 자기 소개 내용에는 사는 동네, 자녀나이와 학년, 돌봄현황이 필수로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자가 잠시 동래구아동돌봄조례 제정 경과와 이후 주민운동 계획에 대한 간략한 안내를 진행했습니다. 동래주민대회 조직위와 부산여성회 소개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어려운 점이나 힘들 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을 포스트잇에 적게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습니다. 이 시간만으로도 우리가 왜 이제 만났을까? 너무 잘 통하네!” 하면서 서로 무한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아동돌봄정책의 어제와 오늘, 문제점과 필요한 정책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심사회의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주민들을 만나면서 많이 들었던 아동돌봄정책 10가지와 타지자체 사례를 설명해드리고 그중에서 각자 동래구에 가장 필요한 아동돌봄정책 2가지씩 선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선택한 아동돌봄정책과 그 이유를 발표하면서 우리 반상회의 최종 선택안 2가지를 다수결과 토론을 통해서 확정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고 비슷한 연령의 아이를 키우고 워킹맘, 전업맘, 한부모, 보육교사 등 비슷한 처지에 있다 보니 신기하게도 원하는 정책이 하나로 모아졌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미 아이를 많이 키워서 청소년이 되었지만 하나는 지금의 나를 위해, 하나는 한창 아이키우느라 고생하는 후배 엄마들을 위해 선택하시기도 하고, 보육교사는 엄마들을 위해, 엄마들은 보육교사를 위해 돌봄정책을 선택하는 훈훈한 연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돌봄반상회 진짜 좋은데.. 말로는 다 표현이 안되네~

한자리에 모으고 만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막상 아동돌봄반상회라는 이름으로 만나보니 너무나 좋았습니다. 잠시만 시간 낼 수 있다던 분들이 반상회를 마치고도 한참을 더 이야기 나누기도 했습니다.

마무리 소감을 나누면서 좋은 정보를 많이 얻었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오길 잘했다. 말을 하니 속시원하다. 재미있다. 앞으로 동래구의 변화가 기대된다. 또 만나자등을 많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소감들은 바로 가만히 있으면 변하지 않는다. 말을 해야 변화한다. 세상에 안 되는 것은 없다였습니다.
주민이 주인이고 주민이 결정하고 돌봄정책은 돌봄당사자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직접정치의 정수과 맛을 반상회 참가자들이 한두시간 사이에 체험하는 자리였습니다. 돌봄반상회! 하면 할수록 너무 좋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반상회를 함께한 분들은 이제는 우리의 연락을 피하지 않고 먼저 돌봄정책 주민투표 용지를 받아 가시고 온라인 투표링크를 퍼 나르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내가 반상회에서 말한 이야기들이 투표용지에 인쇄가 되고 멀지않은 미래에 실제로 실현될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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